역곡역에서 볼 수 없는 다행이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 천안시유기동물보호소의 발가락을 잃은 한 길고양이
2014년 1월. 천안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앞발이 다친 치즈 태비 고양이를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구조했다. 1살정도로 추정되는 수컷 고양이로 보호소와 자원봉사자들의 배려로 피부병과 절단된 앞 발가락의 치료를 무사히 마쳤다.
보호소에서 진행한 SNS 시민공모를 통해 '다행(多幸)이' 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당시 역곡역김행균 역장이 천안의 발가락 잃은 다행이를 전격적으로 입양해 역곡역 고객지원실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은 큰 감동과 함께 다행이 스토리는 삽시간에 퍼지게 됐다.
아름다운 철도원으로 유명한 '김행균' 역장은 2003년 영등포역에서 진입하는 열차에 치일뻔한 어린이를 구한 뒤 자신은 철로에 떨어져 큰 사고를 당했고, 힘든 재활훈련을 마친 후 2004년 복직하였다.
■ 국내 최초 고양이 역장으로 임명
2014년 4월 6일. 역곡역의 명예역장으로 임명하는 특별한 취임식이 열렸다. 국내 최초로다행이가 ‘고양이 역장' 으로 임명된 날이였다.
이 후, 다행이는 역곡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가 됐고, 부천시는 역곡역남부광장의 새로운 이름을 ‘역곡다행광장’으로 명명 하는 등의 다행이를 중심으로 부천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 김행균 역장의 건강 악화와 다행이의 거취
몇 달 전, 김행균 역장의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그후로 역곡역에서는 다행이를 볼 수 없었다.
■ 다행이는 유기동물 봉사단체 ‘애니멀 아리랑’에서 임시보호중
다행이는 현재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위치한 애니멀 아리랑(대표 김호중) 보호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애니멀 아리랑은천안유기동물보호소와 김행균 역장 중간에서 다행이 입양을 연결한 단체이다.
다행이가 낯설지 않도록 역곡역에 있던 캣타워도 함께 가져왔다. 작년 8월에 평택에서 구조된 ‘행운이’ 와도 친구가됐다. 역곡역에 있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고양이 친구는 없었다. 여기 애니멀아리랑 보호소에 와서 ‘고양이 친구’가생긴것이 새로운 변화라고 해야 할까?
■ 다행이는 역곡역으로 다시 돌아 갈 수 있을까
다행이에 대한 거취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일단, 김행균 역장의 건강상태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애니멀 아리랑강태훈 팀장은 “ 다행이를 걱정하시고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다행이는 건강하게잘 지내고 있고, 혹시 다행이를직접 보고 싶은 분들은 보호소로 찾아오시면 된다” 라고 다행이의근황에 대해 밝혔다.
천안시 유기동물보호소 이경미 소장은 “ 참으로 안타깝다. 혹시 다행이가역곡역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하거나 새로운 입양처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곳으로 다시 데리고 오고 싶다. 하지만, 다행이의행복이 최우선임인 만큼 다행이를 위해 어떻게 하는게 최우선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다” 라고 밝혔다.
현재, 애니멀 아리랑강태훈 팀장이 ‘다행이 페이스북’을통해, 다행이 근황에 대해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