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11.11 18:08

최근 환경보호와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퍼지면서, 2030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동물윤리를 지키면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이 화제다. 패딩과 같은 의류제품은 물론, 화장품, 생활용품 등까지 윤리적인 제조 개발 과정을 거쳤는지, 동물 실험을 하지 않았는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지가 소비하기 전 중요한 문제로 대두 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이런 소비 흐름에 맞춰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제품이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vegan) 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의 선호도 증가는 해외 뷰티 시장의 트렌드가 국내로 옮겨온 것으로 미국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조사 결과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년 전부터 연평균 약 6.3%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208억달러(23조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제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뷰티업계에서도 비건 인증을 취득하거나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실제로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맥스는 지난 10월 프랑스 인증기관 EVE(Expertise Vegans Europe)에서 아시아 최초로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한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이니스프리는 지난 9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에서 커피 오일을 추출해 만든 ‘앤트러사이트’ 커피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환경 쓰레기도 줄이면서 식물성 원료로 비건 화장품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제품 개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에서도 동물권과 윤리적인 제조방법을 중시하는 ‘입는 채식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비윤리적으로 채취되는 모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면서 구찌, 베르사체, 아르마니 등 명품 기업은 최근 모피 제품 생산 중단을 선언해 화제가 되었다.
또한, 강한 한파가 예상되는 올 겨울,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대체할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도 등장했으며 윤리적인 방법으로 동물의 털을 채취한 제품에 부여하는 ‘윤리적 다운 제품 인증(RDS)’을 받은 기업도 늘었다.
동물 윤리 의식이 나날이 퍼져가고 있는 지금, 이와 같은 변화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지은 기자 wlsidajd@naver.com]